여자배구 패인은? `리시브 불안·상대분석 부족`

트위터로전송 미투데이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다음요즘으로전송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김연경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득점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이라는 세계 최고 공격수를 보유했음에도 전술적 다양성 부재와 치명적 약점을 지닌 한국배구에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대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27점을 올린 김연경의 분전을 바탕으로 한 세트를 따냈을 뿐 경기 내내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리시브가 흔들리며 자멸했다.

경기 전 "서브 리시브가 잘 되면 이기는 것이고, 서브 리시브가 안 되면 지는 것"이라고 말했던 이정철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센터 양효진(현대건설)과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은 네덜란드의 높은 벽 앞에 유달리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KGC인삼공사)마저 뼈아픈 서브 리시브 실수를 연발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양효진 등 4명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김연경 혼자 올린 27점에는 미치지 못할 정도로 김연경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며 4년전 실패를 그대로 답습했다.

상대에 대한 안일한 대처도 문제였다. 한국은 당초 세르비아보다는 올림픽 직전 3차례 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둔 네덜란드와 맞붙기를 원했다.

하지만 올림픽 조별예선에서 강호들을 연파하며 기세가 오른데다 한국팀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은 네덜란드는 서브 리시브라는 우리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한국은 전혀 대처하지 못한채 침몰했다.

네덜란드는 한국을 상대한 다른 나라 팀들과 달리 주득점원인 김연경의 발을 묶고자 '목적타 '서브'를 주로 보냈다. 김연경의 레프트 파트너인 박정아가 서브 공세의 표적이 됐고 여기서 생긴 구멍은 김연경의 눈물어린 투혼까지 앗아갔다.

물론 한국에 아무런 대비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팀은 박정아와 이재영(흥국생명)의 리시브 불안을 보완하기 위해 두 선수가 후위로 빠졌을 때 김해란의 리시브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이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박정아의 서브 리시브 불안은 생각보다 컸고 이를 커버해주려던 김해란까지 흔들리자 한국은 팀 전체가 흔들렸다.

결국 단체 구기종목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한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스포츠의 진리를 확인시켜준 한국 여자배구였다. 아쉬운 점은 4년 전 이미 이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