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태로 게임사 `가족경영` 눈총

김정주 회장·부인 지분율 97%
NXC '진경준 비리' 견제 못해
한빛소프트·드래곤플라이 등
창업주 일가 막대한 영향력
"투명경영 장치 마련해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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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사태로 게임 업계의 '가족 경영'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회사의 경영권을 친족이 차지하고 있을 때 투명성을 해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의 지분율이 96.9%(8월1일 기준)에 달한다. NXC는 넥슨재팬의 지분 57%를 보유 하고 있고, 넥슨재팬은 넥슨코리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김 회장과 부인 유 감사의 넥슨 지배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배 구조는 진경준 검사장 관련 비리가 진행되는 동안 회사 내부에서 누구도 견제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게입 업계에서 가족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는 업체로는 엔씨소프트,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를 제외하면 모두 오너와 그 가족이 막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김기영 한빛소프트 이사회 의장과 동생 김유라 대표의 지분율이 약 44%(김기영 의장 40.26%, 김유라 대표 3.39%, 모회사인 티쓰리를 통해 보유한 지분 포함)에 달한다. 남매 이외의 경영진으로는 2008년 회사를 김 의장에 매각한 창업주, 김영만 등기이사가 유일하다. 그의 보유 지분은 6.55%로 남매 경영진이 결정한 사항을 뒤집을 만한 영향력은 없는 수준이다.

'형제 경영' 체제인 드래곤플라이의 경우, 최대주주인 박철우 대표가 23.88%, 창업주이자 동생인 박철승 부사장이 20.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둘을 합치면 44.05%에 달한다. 특히 이 회사 이사진 가운데 지분을 가진 이사는 단 한 명도 없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대표와 부사장이 경영, 사업, 개발 방향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외이사, 감사 등의 장치를 적극 활용해, 경영진이 구성원의 반대를 무시한 채 마음대로 중요 사안을 결정하는 일이 없도록 견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연금이 최대주주(12.66%)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 그의 동생인 김택헌씨, 부인 윤송이씨를 주축으로 한 가족 경영 체제이지만, 김택진 대표를 제외한 가족의 지분율은 0%에 가깝다.

김 대표의 부인 윤씨가 미국법인 대표를, 동생 김 씨가 부사장 겸 일본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윤송이 씨는 엔씨소프트 지분이 없다. 김택헌 부사장은 995주를 보유, 지분율이 0.0045%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구조는 가족 경영 체제 기업에서 항상 문제의 씨앗이 돼왔다"며 "오너와 그 가족이 회사 지분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오너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거나, 비리를 저질러도 구조적으로 이를 견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독'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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