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영역 파괴·합종연횡 `속도`

부품업계 인수합병 744억달러
지난 10년간 연평균치 '초과'
작년 M&A 건수 18건 3배 ↑
삼성도 부품 사업 인수설 '주목'
애플은 한국 배터리업체와 협력
완성차 - IT업계 경쟁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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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자율주행 등의 첨단 기술에 친환경이라는 장점까지 갖춘 전기자동차가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산업 영역을 뛰어넘은 다양한 합종연횡이 속도를 내고 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앞두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업 간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관련 부품업계의 인수·합병 규모는 744억달러(약 82조원)로 지난 10년간 연평균(117억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M&A 건수는 18건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3배 늘었고 올해 역시 11건을 기록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자동차산업협회 측은 전했다. 이들은 "경제 불확실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가격이 저렴해진 만큼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의 M&A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가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 계열 자동차 부품 사업 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해외 블로그는 삼성이 최근 얼굴로 보안·인증을 지원하는 스마트 리어 뷰 미러 등 차세대 부품 시장 진출을 위한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M&A 뿐 아니라 업종 간의 협력관계 역시 과거와 달리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애플의 경우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을 위해 국내 한 중소기업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고, 토요타자동차는 최근 구글, 현대·기아차, 포드 등이 참여하고 있는 ONI(Open Invention Network) 회원으로 들어갔다. 완성차와 전자·IT 업계간 전기차 개발 협력은 이미 낯선 일이 아니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완성차와 IT업계 간 경쟁 움직임도 있다. BMW와 포드, 재규어랜드로버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배터리와 모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시장에서 IT 업계에 밀리지 않겠다는 완성차의 위기감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세계 전기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드EVs에 의하면 작년 세계 전기차(PHEV 포함) 판매량은 55만297대로 전년(32만713대)과 비교해 71.5% 증가했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이미 30만8626대를 기록해 70만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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