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뜨거운 게임 캐릭터 “우리 애들 볼까 두렵네요”

"규제 완화 외치기 전 선정성 자성부터"
여성캐릭터 일부 신체 부위 과도한 노출
특정 직업 유니폼 야한 복장으로 표현
'서든어택2' '스매싱더배틀' 등 선정성 시비
"게임사 국내외 업체와 과도한 경쟁속
자극적 콘텐츠 사용 점점 늘어"

트위터로전송 미투데이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다음요즘으로전송


게임의 '성(性) 상품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용자들은 일부 게임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지만, 게임 선정성은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넥슨의 온라인 1인칭 슈팅 게임(FPS) '서든어택2'가 불러온 '게임 속 여성 상품화'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든어택 2'는 서비스 한 달 만에 선정성 시비에 휘말리며, 결국 회사가 오는 9월 29일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서든어택2로 불거진 게임 선정성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게임들로 옮겨붙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넥슨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클로저스'와 온라인 액션게임 '사이퍼즈', 넷마블게임즈의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 1인 개발사인 스튜디오 HG의 가상현실(VR) 액션 게임 '스매싱더배틀' 등에 등장하는 게임 캐릭터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이 게임들이 성 상품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들 게임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 중 일부는 10~13세의 미성년인데도 신체 부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옷을 입거나 수녀, 간호사 등 특정 직업의 유니폼을 야한 복장으로 재현한 옷을 입고 있다. 일부 게임은 캐릭터가 일정 이상 상처를 입으면 캐릭터가 착용한 안전복이 파괴되는 장면도 연출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같은 논란이 올해 처음 불거진 게 아니란 점을 지적한다. 게임의 선정성 논란이 해마다 반복되고,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물의 선정성 등 청소년에 미칠 영향을 관리해야 할 정부 심의기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그래서 나온다.

현재 게임물 등급 심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한다. 민간 자율심사가 이뤄지는 모바일 게임을 제외하면 게임업체는 새로운 게임의 등급분류 심사를 게임물관리위에 신청하고, 게임물관리위 심의회가 이를 검토해 분류기준에 따라 등급을 결정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는 게임의 선정성, 폭력성, 범죄와 약물, 부적절한 언어, 사행성 등 5가지 요소를 고려해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선정성의 경우, 가슴과 엉덩이가 묘사되나 선정적이지 않은 경우엔 '15세 이용가', 선정적 노출 정도가 직접적이고 구체적일 경우 '청소년 이용 불가'로 등급을 매기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의 등급분류 심사마저도 내년 1월 1일부터는 법 개정에 따라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물'과 '아케이드 게임물'을 제외한 모든 게임물은 게임업계가 자체적으로 등급을 분류하게 된다. 모바일 게임으로 한정됐던 업계 자체 등급분류가 일반 PC 온라인게임, VR 게임 등 사실상 대부분 게임물로 확대되는 셈이다. 게임 업계의 자체 등급분류 결과는 게임물관리위에 5일 이내 통보하면 된다. 위원회는 사후관리를 통해 등급분류 결과를 상시 점검하고, 부적격 등급분류 게임에 대해서만 등급조정 등을 조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게임을 하나씩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관리하기엔 위원회의 관리 인력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한 해 103만 개 게임이 오픈마켓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게임물관리위원회 모니터링 요원은 3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2년이 지난 현재 모니터링 요원은 5명으로 늘었지만, 신작 출시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 업체들이 국내 경쟁사는 물론 해외 대형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선정적 콘텐츠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사회적으로 게임이 중독을 일으키고 규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건전하게 함께 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업계가 먼저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